‘나의 것’에 대한 회의, 진실의 존재 여부를 겨눈 의심,
문학의 통념에 건네 보는 농담,
무한한 유예 속에서 피어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강보원의 창작(준비)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강보원의 첫 산문집 『에세이의 준비』가 민음사 에세이 시리즈 ‘매일과 영원’으로 출간되었다. 강보원은 2016년 《세계일보》 평론 부문으로 등단하였으며, 2021년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출간하는 등 장르를 자유로이 거닐며 독창적인 문학관을 구축해 왔다. 이
... 책에는 저자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다종다양한 글들을 경유하여, 글쓰기의 이유부터 형식, 좋은 작품과 작가의 면모, 그리고 그사이를 오랫동안 헤매 온 저자의 시간들이 오롯이 기록돼 있다.
강보원은 『에세이의 준비』가 두 가지 면에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기를 원한다. 먼저 스스로 이 책을 계기로 무언가를 쓰게 되는 것, 다음으로는 이 책을 읽는 다른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쓰게 하는 것. 오늘날의 문학이 내어 줄 수 있는 가치, 그리고 쓰기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태도에 대한 견해를 촘촘한 논리와 유머로 엮은 열두 편의 탁월한 글은 결국 ‘준비’라는 말로 귀결된다. 무언가를 위한 준비의 과정에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 줄 『에세이의 준비』와 함께라면, 저마다의 길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무겁지 않은 발걸음으로, 결코 농담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