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어린이 문학 40권. 어떤 실수는 우리 삶을 훨씬 재미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11살 소년이 막대기로 휘젓던 음료수를 추운 밤 바깥에 내버려 둔 덕택에 막대 아이스크림이 탄생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 실수는 완벽했어!>는 실수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 특히 딴딴한 목표를 향해 우직한 노력을 쏟고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게 당연한 ‘천생 범생이’들에게 ‘실수하는 용기’를 전해 줄 성장 동화다.
주인공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
...는 사실을 잘 알기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파 우등생, 페넬로페다. 올백 성적표를 받는 순간이 제일로 좋고, 연극 대본은 자기 대사 말고도 통째로 다 외워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간식 쿠키를 먹을 때도 영양소 피라미드와 설탕 섭취 권장량을 일일이 신경 쓸 정도로 빈틈없는 성미다.
하도 진지해서 먹구름 같은 근심 걱정을 몰고 다니는 범생이가 주인공인데도 이야기 속에는 위트가 넘실댄다. 사사건건 ‘그만’을 외치는 연출가 페넬로페와 개성 있는 악동들의 불꽃 튀는 연극 연습을 구경하다 보면 “잘못된 일이 차곡차곡 쌓이더니 오히려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단원에 다다른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대신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