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이 선정되었다.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가 의기투합하여 함께 ‘개판’을 도모하는 광경을 그린 소설이다. “이데올로기를 압도하는 혁명적 사랑”이자 “가히 혁명적인 포용의 서사”라는 평이다.
2021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예소연 작가는 이로써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8년 등단 3년 만에 수상했던 은희경 작가 다음으로 빠른 수상이
...다. 예소연 작가는 “우리의 삶에 좀 더 유연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며,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읽어온 이상문학상의 영광을 누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5년 제48회부터는 이상문학상의 새로운 전통이 시작된다. 수상자 6인과 심사위원 6인의 심층 대담을 진행하고, 그 인터뷰 여섯 편의 전문을 작품집에 수록하는 것이 그것이다. 심사위원과 수상 작가가 마주 앉아 작품에 관해 주고받은 대화를 수록함으로써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한층 풍성한 구성이 되었다. 후보작에 그 어떠한 제한 조건을 두지 않고 웹진 발표작 및 기수상자 작품까지 모두 대등하게 심사 대상으로 삼은 것도 제48회부터 변화된 부분이다. 심사는 은희경 작가를 비롯해 현재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설가 및 문학평론가 11인이 맡았다.
한 해 동안 국내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작품을 시상한다는 이상문학상의 기본 취지는 변함없다. 중단편 부문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점도 예년과 같다. 대상 수상 작가에게 오천만 원, 우수상 수상 작가 5인에게는 각 오백만 원씩의 상금을 수여함으로써 그해 ‘최고의’ 작가와 작품에 걸맞은 표창을 진행한다. 48년간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대변해온 국내 대표 문학상의 역사는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