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대건의 장편소설 『급류』는 사랑과 트라우마가 얽힌 관계의 자기파괴적인 측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주인공 도담과 해솔의 복잡한 감정을 독자가 상상하며 재구성해야 하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마지막에 급히 정리되는 결말로 인해 독자에게 불완전한 감정의 여운과 서사적 불균형을 남긴다. 반면, 페터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은 작가의 어머니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와 결혼 생활의 무의미함을 조명하며, 여성에게 가해지는 관습적 압박을 비판하고 다양한 삶의 선택권을 강조한다.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와 '도둑맞은 편지'는 각각 죄와 심리에 관한 이야기와 독특한 추리물로 평가받으며, 포의 독특한 스타일과 시대를 앞선 작품성에 감명을 주지만, 번역의 어려움과 장황한 문장 구조로 인해 읽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 세 작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정과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