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한국은 불시착했다”
한국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체성을 묻는 질문은 대개 위기의 순간에 제기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낯설고 특이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선다. 2024년 12월 3일, 한밤중에 단행된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이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 와 있는가? 한국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익숙한 관점이 무너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는 현실 속에서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정교한 논리,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깊은 사유의 장으로 이끌어온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붙잡고, 한국 사회를 새롭게 읽어낸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그 말하기의 시작이다. 김영민 교수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되묻고,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