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장 오래된 서사적 담론 한국신화, 인류가 나아갈 ‘화합-상생-대동’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다!‘신화神話’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로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서사적 담론이지만, 인류는 항상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신화들을 토대로 문명을 이루고 문화를 창조해 왔다. 그리스 신화가 헬레니즘 문화의 근간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신화는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과거’이면서 또한 가장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만
...의 신화적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 문명ㆍ문화의 근원을 이해하는 일이며, 또한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까지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민족의 창세신화와 상고대 신화를 연구하여, 일본 제국주의와 중국 패권주의로 말미암아 왜곡되고 변질된 한국신화를 바로잡고자 노력해 온 저자 김익두는 그간 내용과 체제가 제대로 조화롭게 잘 갖추어진 한국신화집korean mythology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18년의 노력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민족의 신화가 그 신화적 정체성을 제대로 찾아 국수주의와 민족주의의 한계를 깨고, 모든 인류의 신화로 자리매김하여, ‘화합-상생-대동’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다!흔히 알려진 세계 신화들이 ‘지배-갈등-파괴’의 악순환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한국신화는 ‘화합-상생-대동’의 신화들로 충만해 있으며, 이런 신화의 세계와 그것이 지향해 제시하는 미래 비전이야말로 앞으로 인류가 개척해 나아가야만 할 21세기 새로운 미래의 가장 탁월한 비전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시간체계와 공간체계를 엮어 촘촘히 짜내다!저자는 여러 곳에 흩어진 신화와 이야기를 우리 신화 나름의 독자적인 체계로 정리해 담았다. 즉 환인-환웅-환검의 3분체계를 기본으로 선천-중천-후천시대의 시간체계를 씨줄로 삼고, 천상-지상-저승의 공간체계를 날줄로 삼아 우리 신화를 체계적으로 짜냈다. 여기에 한국신화의 원형을 ‘단군신화’와 ‘마고신화’로 삼아, 이를 중심 원형으로 하여 생성ㆍ변이된 다양한 신화의 연원, 계통, 변이양상을 분석하고, 또 각 신화들 사이의 신화학적 상호 연계성을 해석하고 있다. 우리 한반도가 생겨난 내력으로 전해지는 거인신 '장길손'은 단군신화에 전해지는 환웅이 천지를 창조하는 이야기를 원형으로 삼고 있으며, 제주도가 생겨난 내력으로 전해지는 여인신 '선문대할망' 신화는 마고신 신화를 원형으로 하여 후대에 변이된 신화라고 보는 것이 그러하다.무엇보다 이 책은 오랜 역사적 전승 속에서 사라진 우리 신화의 빈 곳을 메꾸고 있다. 기존의 신화 관련 책들은 주로 건국신화와 무속신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나, 이 책은 ‘단군신화’를 기본 원형으로 하고, 이를 중심으로 하여 무속신화는 물론이고 《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 등 여러 신화 관련 책자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 신화 자료들도 망라하여 우리 신화를 정리하였다.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만나다! 독자들은 이 책으로 한국신화에 대한 그 담대한 상상력과 비범한 해석이 지금 우리의 삶에, 또 미래에 그 원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토우나 장식, 고분벽화와 같은 고대의 유적 등에 구현된 천지인 합일 사상이나, 칠지도로 입증된 비류백제의 건국신화 등을 통해 우리는 신화가 ‘허구’가 아닌 역사로 옮겨오는 순간을 목도할 수 있다. 또 동화나 연극, 영화로 재구성되거나 문학작품의 캐릭터나 플롯으로 재현된 감은장아기, 대왕별ㆍ소왕별, 바리데기 신화나, 놀부의 원형인 사마장자, 맹인 잔치의 원형인 궁상이부인의 거지 잔치 이야기 등으로 독자들은 한국신화가 내뿜는 신화적 상상력과 그를 바탕으로 한 창의력에 전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