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 대학 국제정치학 교수는 시카고 대학의 존 미어샤이머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정치 현실주의 이론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탈냉전기 미국 외교가 "자유주의 패권"이라는 잘못된 대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참담한 "실패"를 겪어야 했다고 규정하면서, 거듭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25년 이상 지속되어온 원인이 무엇이고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월트 교수는 미국이 자유주의 패권을 폐기하고 절제된 외교정책, 구체적으로 미국의
...오랜 대전략인 역외균형으로 돌아가야 하고,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미국 외교의 대전략>은 미어샤이머 교수의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과 함께 미국의 대전략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 커뮤니티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제이크 설리번(오바마 정부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자관을 맡고 있다)은 2019년 2월 <포린어페어즈>에 월트와 미어샤이머의 두 책에 대한 반박 기고문을 게재한 바 있다.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금, 미국의 외교의 대전략이 무엇인지를 놓고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들, 현실주의자들, 트럼프주의자들 간에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비록 현실주의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미국 외교의 대전략과 관련된 주요한 맥락들을 이 책을 통해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The Hell of Good Intentions>의 한국어판 제목이 '선의가 낳은 지옥'이 아니라 <미국 외교의 대전략>으로 붙여진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