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결국 죽을 걸 알면서도 동물을 기르고 사랑을 주는 걸까? “함께 행복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슬픔을 탐구하다점심시간 사무실 근처를 배회하는 흰 양말을 신은 고양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게 마주치곤 하는 주둥이가 긴 윗집 강아지, 아침마다 창밖에서 부산을 떨며 지저귀지만 좀처럼 이름을 알 수 없는 새. 어릴 적 하굣길에 사 왔던 병아리와 아버지의 어항에 살았던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판
...다와 구독자가 수백만은 족히 넘는 동물 유튜버에 이르기까지. 딱히 동물과 함께 생활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아는 동물이 있다.물고기를 변기에 떠내려 보낸 유년의 첫 이별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개의 유해를 매일 같이 산책하던 강가에 뿌리던 날까지. 평생 수많은 동물을 키웠던 저자에게도 헤어짐은 매번 처음 같았다. 이렇게 힘들 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이별을 반복하게 될까? 저자는 동물 애호가인 자신의 경험과, 광범위한 취재를 바탕으로 인류와 함께해온 반려동물들의 죽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별은 비할 길 없이 고통스럽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존재의 목숨을 책임지겠다는 말도 안 되는 선택이다. 하지만 사랑에 말이 되는 선택은 별로 없다. 우리가 왜 기꺼이 이별을 계속하는지를 생각하자면 앨프리드 테니슨 경의 고전적인 경구를 인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고 잃는 것이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